수강 신청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초급 강좌 한 번 듣기를 끝냈습니다.

저는 그림 기초가 워낙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강의를 듣게 되어

강의를 보며 동시에 그려본다는 게 사실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였어요. 

그로우쌤께서도 그리기를 할 때 대충대충 빨리 그리려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제대로 그리라는 충고를 해주셨는데

제 상황에서 그로우쌤 말씀대로 하려면 도저히 강의 진도가 나갈 것 같지 않았습니다.  

진도가 더디면 중간에 포기하게 될까봐 겁도 났구요. 좀 막막하더군요.

일단은 강의 전체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거의 매일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강의가 참 좋은 게 인체 도형화라는 원리가 단순하고 그로우쌤은 강의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원리를 적용해 설명해주시더라구요.

매일 아주 조금씩의 연습밖에 못 하는 와중에서도 강의를 쭉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고 

모든 강의를 다 들어본 지금은

'그로우쌤이 가르쳐준 대로 연습한다면 나도 만화를 어색하지 않게 그릴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는 강의를 들으며 따라그려보고 있습니다.  

원래 목표는 강의를 한 달에 한 번씩 세 번 듣는 거였는데 그 계획은 조금 수정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급 강의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했으니

강의를 듣는 것보다 제가 직접 그려보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튼 시작할 때 '이건 내게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그리기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참 신기하구요. 

무작정 따라그리기로 낭비할 뻔 했던 제 시간을 절약해주신 그로우쌤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도형화 원리뿐 아니라 강의 중간중간 깨알같은 팁도 많이 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특히 손그리기가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연습하면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기쁩니다.)

남은 기간 동안 강의 다시 듣고 직접 제 손에 익혀서 슥슥 그리게 됐음 좋겠어요. 

그때가 되면 그로우쌤과 다른 회원분들께도 이만큼 발전했다고 그림 올리며 자랑할 수 있겠죠?

그날이 얼른 오길 바라며 매일매일 꾸준히 강의 듣고 연습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