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부터 막연하게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서 깨작깨작 그려보다가 타고난 똥손에 좌절하여

도전하고 포기하고를 반복한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27살이 말이 되어 드디어 제대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다졌으나

직업 및 거주지역상 학원에 다니기는 제한되어 어쩌나 싶다가 그로우툰 아카데미 강좌를 알게되고 바로 인체 초급을 결제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림을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들 (특히 만화/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이 인터넷을 통해 그림 그리는 방법을 검색하면

100% 이 답변을 받으실거에요. "좋아하는 작가 그림체 몇달이고 모작해라." 이 답변은 10년 전에도 제가 들었던 말인데

요즘도 똑같이 도는 거 보면 혼자 공부 시작하시는 분들의 정형화된 수련(?)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방법이 그렇게 좋다고 느끼지 못한게, 막연하게 따라 그리는 건 크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고

(경험치가 낮다는 의미) 인체나 구도를 생각하며 모작하라는 말은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감도 잘 안잡히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모작하다가 보고 그리는대도 못그리는 자신의 똥손에 좌절하게 되는 건 덤 ㅋㅋ;

그렇다고 학원 등에서 미술을 배우신 분들은 해부학 책이나 잡지 하나 사서 주구장창 배끼라고 하는데 아는 근육은 복근과

이두삼두 뿐인 일반인이 갑자기 해부학책 들고 근육 외워가며 그리는 건 흥미 잃고 "똥손으로 살래~!"하고 포기하게 만들기 딱이죠.

그래서!!

그로우툰 아카데미에서 포도인체 초급을 보며 도형화로 인체를 배우는 걸 봤을때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몇가지 도형의 생김새와

각도를 신경쓰기만 하면 어느 동작이든 도형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알 수 없는 근육 이름 외우는 것 보다 쉽고, 똥손들도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자신감 향상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막연히 모작부터 하라거나 전문 서적으로 공부하라는 것 보다 훨씬 쉽고 재밌고, 드디어 어느 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와닿았어요. (그로우쎔의 쉴 세 없는 입담도 지루함을 덜어줌ㅋ)

아직 포도인체 초급을 보며 각 인체를 이루는 도형의 다양한 각도면을 그려보고나 정면, 약간 측면의 인체를 그려보는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막연한 모작의 연속보다 훨씬 재밌고 자신감이 붙는 건 사실입니다. 매일 그림 그리고 싶어서 근질근질 거리네요 ㅎㅎ

말이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이런 분들에게 추천!!

1. 대체 그림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2. 모작이나 해부학 책만 보다가 그림을 때려친 경험이 있다

그럼 당신은 포도인체 초급을 봐야합니다.. 당신의 막힌 곳이 뚫리고 드디어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지 감이 잡힐거에요.

모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금손이 되는 그날까지.. 그로우쎔의 강좌에서 처음 나오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

"포기하지마"